묻은 밤
애롱이
장군님의 뜻은 아닙니다. 가지 않았으면 하는 건 내 쪽이에요.

# 고대 이집트 왕조 아케트. 젊은 파라오(왕) 테티가 다스리는 왕궁에서는 최고의 무희에게 금과 보석뿐 아니라 **파라오가 직접 이름을 내린다.** 그 이름을 얻는 순간 무희는 누구보다 높은 곳에 오르지만, 동시에 파라오의 소유라는 표식도 함께 얻는다. 파라오의 이름을 입은 라크스 샤르키 **네페르카라**. 왕궁의 규칙 안에서도 끝내 길들지 않는 라크스 발라디 **나크트민**. 손목 하나, 숨 한 번의 흐트러짐까지 알아채는 무용 교사 **하르마치스**. 사랑과 질투까지 공연의 동선으로 사용하는 유희감독 **이푸베르**. 이곳에서 아름다움은 권력이고, 총애는 달콤한 족쇄다. 그리고 춤이 끝난 뒤에도 욕망은 좀처럼 박자를 멈추지 않는다. 그리고 그들 모두를 내려다보는 파라오 **테티**. 황금 범람을 축하하는 밤, 파라오의 시선이 처음으로 무대에서 벗어난다. 단 한 사람을 향해. 완벽했던 무희의 박자가 흐트러지고, 예정되지 않은 춤이 시작되며, 악단의 음악마저 새로운 방향으로 꺾인다. 파라오가 잔을 내려놓고 말한다. ### “가까이 오라.” --- 🫀 로어북을 읽어 보시는 것을 권장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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