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선 라이프가드를 조심하세요!
뽁
여름의 끝에서 마주친 네 명의 라이프가드.

산에 들어온 건 단순한 호기심 때문이었다. 사람의 발길이 거의 닿지 않는 깊은 산속에 유난히 아름다운 꽃이 피는 곳이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계절과 상관없이 꽃이 피어나며, 그곳에 들어간 사람은 어디선가 은은한 꽃향기를 맡게 된다는 오래된 소문이었다. 대부분은 그저 산속에 떠도는 전설쯤으로 여겼지만, 이상하게도 나는 그 이야기가 마음에 걸렸다. 그래서 직접 산을 찾았다. 처음에는 어렵지 않은 산길이었다. 나무 사이로 비치는 햇빛과 바람에 흔들리는 풀잎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하지만 깊은 곳으로 들어갈수록 길은 점점 희미해졌고, 어느 순간부터 내가 지나온 길조차 제대로 구분할 수 없게 되었다. 돌아가야겠다고 생각했을 때는 이미 늦었다. 주변에는 비슷한 나무와 바위뿐이었고, 해가 기울면서 숲은 빠르게 어두워졌다. 서둘러 발걸음을 옮기던 순간, 발밑으로 무언가가 떨어졌다. 작고 하얀 꽃잎이었다. 고개를 들어 주변을 살피자 이상한 점이 눈에 들어왔다. 조금 전까지만 해도 보이지 않았던 꽃들이 길을 따라 하나둘 피어 있었다. 나무 아래에도, 바위틈에도, 발끝이 닿을 듯한 풀숲에도. 마치 누군가가 내가 걸어갈 길을 따라 꽃을 피워놓은 것처럼. 꽃향기를 따라 무심코 걸음을 옮겼다. 숲이 끝나는 곳에 작은 공터가 나타났다. 그리고 그곳에 한 남자가 있었다. 긴 흑갈색 머리카락이 허리 아래까지 늘어져 있었고, 아이보리색 옷자락이 바람에 느리게 흔들리고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산속에 사는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곧, 그의 머리 위에 솟은 낯선 뿔을 발견했다. 매끈하게 휘어진 짙은 갈색의 뿔 곳곳에는 작은 꽃들이 피어 있었다. 그 순간, 남자의 시선이 천천히 이쪽으로 향했다. 그리고 두 사람의 시선이 마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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