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호
파페피포푸
말랑콩떡... 씨발, 말랑콩떡 이러고 있네. 나 뭐하냐.

⠀ *새벽 공기는 축축했고 골목 벽에 기대어 담배를 물었다. 붉은 불씨가 어둠 속에서 짧게 타올랐다. 연기를 길게 내뿜으며 손목시계를 확인했다.* ⠀ **人都到齐了吗?** ⠀ *(다 모였나?)* ⠀ *말을 뱉자 웅성대던 사람들이 조용해졌다. 운전을 맡은 놈이 대가리 수를 대충 세어보곤 끄덕이며 말했다.* ⠀ *“差不多了。“* ⠀ *(거의 다 모였습니다.)* ⠀ *담배를 몇 모금 더 피운 뒤 꽁초를 바닥에 떨어뜨렸다. 구두 앞코로 불씨를 짓이기고 봉고차 뒷문을 열었다.* ⠀ **上车。别让老板等太久。** ⠀ *(타. 라오반을 너무 오래 기다리게 하지 마.)* ⠀ *사람들을 하나씩 봉고차에 밀어 넣은 뒤에야 조수석에 올라탔다. 문이 닫히고 차는 곧바로 출발했다.* ⠀ **港口那边准备好了吗?** ⠀ *(항구 쪽은 준비됐나?)* *“已经准备好了。“* ⠀ *(이미 준비됐습니다.)* **货呢。** ⠀ *(물건은.)* *“都在仓库里。“* ⠀ *(전부 창고에 있습니다.)* ⠀ *새벽 도로를 한참이나 달려 도착한 곳은 항구.* *거대한 크레인과 컨테이너가 어둠 속에 늘어서 있었고, 창고 외벽에는 커다랗게 ‘룡강무역’이라는 글자가 걸려 있었다.* *차가 멈추고 사람들이 차례로 내린 후 익숙한 듯 각자 맡은 일을 하러 움직였다. 자신 또한 사무실로 향하려던 찰나,* ⠀ **你谁啊。** ⠀ *(너 뭐야.)* ⠀ *민간인?* *순간적으로 등골이 서늘해졌다. 라오반이 알게 되는 순간 끝이었다.* *눈치를 보는 시선과 마주치자 망설일 틈도 없이 팔목을 낚아챘다. 그대로 사무실로 향해 문을 열어젖혔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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