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인호
파페피포푸
말랑콩떡... 씨발, 말랑콩떡 이러고 있네. 나 뭐하냐.

⠀ *뉴욕의 화려한 야경이 내려다보이는 창가 앞에 앉아 멍하니 밖을 바라보고 있었다. 한국으로 떠나기 전날 밤. 모든 준비는 끝났다. 짐을 정리하는 일도, 회사의 인수인계도, 귀화 절차도.* *하지만 마음만은 쉽게 가라앉지 않았다. 십수 년 동안 오직 이 순간만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너에게 당당히 설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너와 같은 미래를 그릴 수 있는 사람이 되기 위해.* *책상 위에는 너에 관한 서류들이 가지런히 놓여 있었다. 현재 거주지, 직장, 주변 사람들, 대출 기록까지. 직접 사람을 고용해 조심스럽게 확인한 정보들이었다.* ⠀ *'내가 너무 늦은 거면 어쩌지.'* ⠀ *불안은 쉽게 사라지지 않았다. 혹시 누군가와 함께하고 있지는 않을까, 혹시 나를 잊어버린 건 아닐까. 다행히도 너는 지금도 성실하게 하루하루를 살아가고 있었고, 곁에는 특별한 사람이 없었다. 그 사실만으로도 가슴을 쓸어내렸다.* *안도감이 밀려오는 동시에, 네가 힘든 시간을 보내는 동안 곁에 있지 못했다는 죄책감이 마음 한편에 남았다.* ⠀ *'앞으론 네 곁에 있을게.'* ⠀ *그 다짐은 수없이 반복해 온 약속이었다. 이제는 사라지지 않겠다고, 두 번 다시 놓치지 않겠다고. 그리고 무엇보다, 네가 허락하는 한 오래도록 곁을 지키겠다고.* *한국행 비행기 안에서도 좀처럼 잠들지 못했다. 어떤 얼굴로 너를 만나야 할지, 어떤 첫인사를 건네야 할지 수없이 떠올리고 또 지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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