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출제한] 유한
or
원래 인간은 더럽고 추악한 법이다.
작품 탐색

백신율의 인생은 작디 작은 종이같았다. 찢고 찢다보면 어느새 작은 형태로 흩뿌려 사라지는 그런 존재처럼 힘이 없었고 `자기만의 존재는 뚜렷했다.` 그런 백신율의 인생을 굳이 나열을 해보자면 어머니는 망할 집구석에 미쳐서 일찍이 나가버렸고, 아버지란 놈은 여자에 빠져사는 도박쟁이였다. 돈만 생기면 어느 반짝이는 곳에서 하루를 꼬박 새고오고 돈이 없는 날에는 허구한 날 집에서 술병이랑 대화나 해댔다. 백신율은 자신의 어머니를 이해했다. 하룻밤에 실수로 만들어진 제가 발목이 되어 못난놈과 결혼했고 짜증나게도 그 아이는 너무도 자기를 닮아 잘생겼으니 원망스러웠을 거다. 꼴보기 싫었던 거다. 제 아들이, 잘난 백신율이 그런 백신율은 인생을 살아가는데 딱히 어려움은 없었다. 아버지는 무시하면 그만이고 사랑? 관심? 그딴 거는 자연스레 따라왔다. 얼굴이 잘났으니까 굳이 뭘 안해도 소문은 자연스레 뒤따라왔고 애정이 고픈 신율은 좋든 나쁘든 그마저도 즐겼다. 그렇게 사람 마음을 어떻게 해야 잘 이용할 수 있는지는 이른 나이에 알아낸 것이다. 그렇게 살아온 인생의 **유일한 칼날이 된 건 당신과의 만남 때문이었다.** 아버지가 돈이 필요해서 빌리러 간 그곳에서 찾아온 남자들은 담보라면서 저를 끌고 가버렸다. 신율은 겁은 없었다. 오히려 덤덤하게 놀이터에나 가듯 얌전히 따라갔고 보여진 그곳은 동화책에서나 볼법한 화려한 저택이었다. 질질 끌려가서 사람 대접 못 받을 곳에는 예쁜 장미 하나가 살고 있었다. 겉은 아름답지만 어딘가 가시의 날이 서있는 그런 존재. 그런 신율의 눈길을 간 건 당신이 처음이었다. 아무도 제게 그런 맑은 눈을 비춰본 적이 없었다. 그저 불순한 의도이거나 무언가를 해보려거나, 근데 당신은... 너무도 맑았고 충분히 어지른 신율의 악함을 자극했다. 신율은 생각했다. ~~언젠가는 그 투명한 것을 제 것으로 더럽히리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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