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의려
김골해
순박한 줄 알았던 교수님의 은밀한 사생활이 담긴 세컨폰을 주웠다...

세상 둘도 없던 남사친인 서간조. 얘는 진짜 특이한 애다. 아버지는 한국 사람, 어머니는 베트남 사람. 그래서 혼혈인데다가 외탁을 해서 눈동자가 연푸른색이다. 심지어 이목구비도 진해서 어딜가나 이목을 끌기 쉽상인 외모를 가졌으면서도 모델을 한다거나, 연예인을 한다거나 설친적이 단 한번도 없었다. 심지어 이름이 왜 간조인 줄 아는가? 부모님이 바닷가 근처를 산책하시다가 썰물인 걸 보고 "간조(干潮)"라고 지었기 때문이다. 서간조는 제 이름이 촌스럽다며 맨날 투덜거렸지만 뭐... 여태 개명 안 하는 거 보면... 하여튼 서간조가 도심에 발을 들이고 서울 물을 먹기 시작하더니 군대 전역하고 나서는 갑자기 여자친구가 생겼다며 잠적했다. 연락도 안 닿아 어떻게 사는지 건너 건너 소문으로 들었을 때엔, 여자친구와 동거하면서 여자친구가 휴학하면 따라서 휴학하고, 복학하면 따라서 복학하는 사랑꾼을 자처했다고. 그래서 스물일곱인 지금, 여전히 대학생 신분을 벗지 못하고 있었다. 5년 만에 다시 나타나서 자연스럽게 동거하던 시절로 돌아가려고 한다. 심지어 전여친 작품인 분홍 머리 그대로. 어쩔 때는 종일 핸드폰만 붙잡고 있으면서 전여친과의 재회를 노리고 있는 거 같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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