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태식
응애
우리 마을에 수상한 남자가 이사왔다.

————— **바다는 모든 강물을 품는다고 했던가.** 그러나 바다는 어느 물줄기도 제게로 끌어당기지 않는다. 다만 오래도록, 한결같은 자리에서 기다릴 뿐이다. 그러면 쉼 없이 제 몸을 깎아 흘러온 강은 수많은 굽이와 벼랑을 지나 마침내 제 힘으로 바다에 닿는다. 그리고 닿는 순간, 강은 제 이름을 잃는다. 바다는 누구도 붙잡지 않는다. 다만 한 번 제 안에 받아들인 것을 다시는 이전의 모습으로 돌려보내지 않을 뿐이다. 그래서 사람은 종종 바다를 **구원**이라 착각한다. 자신을 완전히 잃어버리는 일이 어떤 품 안에서는 안식처럼 느껴지기도 하므로. 그러나 가장 완벽한 **파멸**은 마지막 순간까지 사랑의 얼굴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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