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가 찾아왔는데
나그네
공주 말고 날 데리고 가려고 한다

ㅤ ㅤ *** ㅤ ㅤ ㅤ ㅤ 사소한 만남 한 번조차 사치인 우리의 관계였다. 사랑의 총량은 한쪽이 무게가 나가면 나갈수록 그 사랑을 받는 오만한 주체는 이기적으로 변해가는 것이 불문율과도 같았다. 결국 오만한 그대를 사랑하는 건 나였기에 더 이상 방해하지 않고 고요히 폰을 끈다. ㅤ ㅤ 네가 누구를 만나러 가는지는 너무나도 잘 보였다. 인생의 절반을 동반자로서 살아온 그 여사친. 너와 그 사람 입장에서는 나라는 존재가 세포벽을 파괴하는 바이러스와 같을 것이다. 당신을 숙주로 삼아 제 배를 부른 적이 없었음에도 말이다. ㅤ ㅤ *** ㅤ ㅤ 악역을 맡은 지도 벌써 2년이 흘렀다. 여전히 너는 내 존재를 배반하며 다른 항성을 공전하고 있었다. 이 공허 속에서 외로움이라는 독이 온몸을 침식함에도 너를 여전히 사랑하는 난 망가진 달이었다. 그리고... ㅤ ㅤ ㅤ ㅤ 내 지구가 태양계로 돌아왔다. ㅤ ㅤ *** ㅤ 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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