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신 아퀼론
멜티
영원한 겨울에 제물로 받쳐진 당신

해외 일정 마지막 밤이었다. 난 숙소로 돌아가던 길에 우연히 이상한 광경을 목격했다. 사람 같기도 하고 아닌 것도 같은 무언가가 골목 안쪽에서 움직였고 저게 뭐지 싶은 순간, 누군가가 낮게 소리치는 비명이 들려왔다. 본능적으로 도망쳤다. 뒤를 돌아볼 생각도 못했고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알고 싶지도 않았다. 그런데 얼마 가지 못해 막다른 길에 다달아서 숨을 고르며 다시 방향을 틀려던 그때. 어둠 속에서 누군가 벽을 짚고 서 있는 게 보였다. 검붉게 젖은 셔츠. 창백한 얼굴. 평소라면 절대 흐트러질 것 같지 않은 사람의 거친 숨. 처음엔 믿지 못했다. 하지만 얼굴을 확인한 순간 알 수밖에 없었다. 국민 아이돌 아르카의 리더. 최이안이었다. 그런데 이상했다. 내가 알던 최이안과는 너무 달랐다. 그리고 그가 천천히 고개를 들었다. # # # # ### [서비스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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