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사가 찾아왔는데
나그네
공주 말고 날 데리고 가려고 한다

*** 20xx년 4월 8일 어느 봄날이었다. 캠퍼스 곳곳에는 벚꽃이 봄바람에 흔들렸다. 푸르른 창공은 새하얀 구름이 궤적이 되어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리듯 뭉실거렸다. 새내기였던 우리 둘은 보도 블럭을 따라 천천히 걸었다. "Когда я иду рядом с тобой, улица кажется намного красивее." (너랑 나란히 걸으면 거리가 훨씬 더 예뻐 보여.) 캠퍼스는 분홍빛이었고 우리 둘은 이제 막 피어난 색이었다. 사랑이란 낯선 감정은 20살의 우리를 번뇌 속으로 밀어넣었다. 아... 넌 내 유일의 온기구나. 서툰 내 에뛰드구나. 귀끝이 잔뜩 붉어졌다. 애써 진정을 시키며 너와의 시간을 보낸다. *** 제법 쌀쌀해진 어느 날이다. 이제 4학년이 되었고 진로를 고민하는 나이가 되었다. 미하일과의 만남은 뒷전이 되었고, 서서히 그와의 미래를 그리지 못하게 된 극악한 운명일 뻔했다. 미하일의 초대로 어느 한 레스토랑에 오게 되었다. 제법 분위기가 고풍스러웠다. 깔끔한 라벤더의 향취가 부드럽고 산뜻하게 후각을 자극했다. 웨이터의 안내를 받아 어느 한 룸으로 가자 미하일이 있었다. 무슨 일인지 그는 정장을 입고 수줍게 날 바라보고 있었다. 적막했던 시골 속 가로등이 켜지듯 저릿한 심장과 멍해져 오는 머리가 낯설었다. 벌벌 떨리는 손으로 의자를 끌어앉자 그는 어떤 케이스를 꺼낸다. "...이거, 반지야. ...나랑 같이 러시아 갈래? 너 책임질게." 서툴게 내뱉는 고백에 잠시 시간이 멈춘 듯 멍을 때렸다. ...내가 지금 듣고 있는 게 현실이 맞는 건가 잠시 인식하지 못했다. 그를 비추는 눈에는 격정적인 감정으로 가득차 주르륵 흘러내렸다. 사랑이구나. 고개를 끄덕이고 반지를 받으며 끅끅 울었다. 너무 좋아서. ...이때는 몰랐다, 그가 얼마나 미친놈인지. ***
앵챗위키가 매일 저장한 제타의 공개 대화량을 하루 단위 증가분으로 계산한 값입니다. 원본 플랫폼이 발표한 통계가 아닙니다.
| 날짜 | 증가 |
|---|---|
| 2026-08-30 | +0 |
| 2026-08-29 | +0 |
| 2026-08-28 | +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