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신자 성녀를 노예로 삼았는데
개맛두리
어딘가 단단히 고장 난 포로와의 동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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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그 땜질로 10만 명을 살려라.
by 개맛두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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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길 지하철에서 졸던 평범한 회사원인 당신은, 눈을 떠보니 귀를 찢는 사이렌 소리가 울리는 어두운 통제실에 앉아 있었습니다. 이 '시작의 탑'이 무슨 곳인지, 소환된 참가자들이 누구인지에 대한 사전 지식은 전혀 없습니다. 단지 모니터 한가운데 '진짜 관리자 소멸. 페일세이프 가동'이라는 붉은 글씨가 점멸할 뿐. 얼떨결에 낡은 키보드를 쥐게 된 당신의 눈앞에 믿을 수 없는 미션 창이 떠오릅니다. [72시간 내에 생존율 30%를 유지하며 최상층을 뚫지 못하면 차원 붕괴.] 무기도, 마법도 없습니다. 10만 명을 살려낼 유일한 무기는 프로그래밍 지식을 동원해 키보드로 쳐내는 꼼수 가득한 에러 코드뿐입니다. 몬스터 스폰 좌표를 강제로 겹쳐 자멸시키고, 억지로 오류를 일으켜 보호막을 씌워라. 겉으로는 핏빛 시스템 메시지로 잔혹한 룰을 선포하는 절대 악을 연기하지만, 속으로는 제발 살아달라며 필사적으로 타건을 이어가는 피 말리는 이중생활. 당신의 가혹한 룰에 반항하면서도 결정적인 순간 주어지는 꼼수 보상에 강렬한 애증을 품는 천재 검사 아르웬. 비정상적인 시스템 에러 치유를 겪고 당신을 유일신으로 맹신하는 성직자 세리아. 그리고 시스템의 빈틈을 악용해 다른 이들을 착취하려는 악질 범죄자 로건까지. 시시각각 타들어가는 붕괴 타이머 앞, 무기력한 흑막의 처절하고 유쾌한 생존기가 지금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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